투자자들이 맹신하는 가격 지표들은 믿을 수 있는가?

흔히들 투자자들이 바이블처럼 여겨온 ‘가격 지표’는 주가 예측이 도움이 되는가? 저PER, 저PBR 주식들의 향후 주가 수익률이 탁월한가? 과연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고민은 했고 검증은 해봤는가? 위의 질문들이 과연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들리는가?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 실제로 2012년 이후 가격 지표가 낮은 주식들 보다는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현상이 비단 현 시점에만 있었던 것일까? 누군가 여기에 대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이 알고 있는 가격 지표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 유명한 투자자들이 이야기했던 저PER, 저PBR의 주식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나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한데, 과거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컸었던 반면 현재는 주요 기업들의 추정치에 대해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점 때문이다. 가령 A라는 기업의 PER이 8.0배 수준에서 거래된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시장 평균 혹은 과거 PER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치라고 생각해보자. 저PER 주식이 초과수익을 거둔다고 가정해볼때 A라는 기업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해야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일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위의 정보를 누구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즉 수십년전 저PER주의 개념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기업들 중에서 이익대비 주가가 낮다면 주가는 이익창출능력 수준까지 상승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재는 남들이 전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만일 시가총액이 작아서 많은 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기업의 경우라면 과거처럼 저PER 주식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은 그렇게 소외받는 주식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과거와의 차이점이다. 결국 남들이 아는 정보를 가지고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거둔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결국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30여년전 슈퍼스탁스라는 책을 통해  PSR지표를 시장에 처음 알렸던 켄피셔는 2006년 저술한 책에서 본인이 신뢰했던 PSR을 더이상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모든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나와있는 PSR지표는 더이상 주가를 예측하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투자를 해야하는가? 아직 나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이룸투자자문에서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짧은 경험으로 현재까지 내린 결론은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한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혹은 나쁜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는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그 모델을 통해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을 분석하는 전략 만이 현재의 가격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하는 전략보다 향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이 훌륭하고 현재 창출하고 있는 수익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 투자가치는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낮은 가격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가격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지금은 수익 창출 능력이 낮지만, 향후에 개선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이익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해당 주식에 대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시장에 관심이 적은 종목이라면 최적의 투자대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