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권유로 연휴 중 홍타이지를 읽었다.

홍타이지가 진족 누루하치의 아들로 태어나 청나라로 중원을 차지하고 대제국을 건설하는 기초를 닦은 과정에 대한 책이다.

저자 장한식은 나라의 발흥이 유럽의 식민지배 과정에서 대량의 은이 유럽에 유입되면서 이 백은을 매개로한 동서양간의 무역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본다. 대 중국 무역에서 얻은 은을 매개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하여 세력을 확대해 나간 청나라 지도자들의 실용적인 능력이 대명 사대주의 세계관에 매몰되어 있던 조선의 지도자들과 비교된다. 임진왜란 전 일본도 은채굴이 활발했고 이 은을 매개로 조총 등 서양식 무기를 수입하여 군사력을 강화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조선과 중국을 공략했던 일본과 유사하다. 중국의 주변 오랑캐국들인 일본과 여진이 모두 중국을 먹이감으로 보았을 때  유독 명나라를 부모의 나라로 모시며 세상의 흐름을 외면했던 조선의 지배층의 사고방식이 극렬하게 대비된다.

16세기 말 이후 우리가 암울한 역사를 지속했던 이유를 이해하게 하고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도전정신을 잃지 않아야함을 깨닫게 하는 좋은 책이다.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